올해를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연간 판매목표량 달성을 두고 국내 완성차업체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은 판매목표량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판매에 비상이 걸린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경우 올해 목표량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1~11월 글로벌 누적판매 대수는 706만8013대로 전년(719만1373대) 동기대비 1.7% 줄었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813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달에만 107만대를 판매해야 한다. 한달 평균 64만대 남짓 팔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대를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연간 목표 820만대를 달성하지 못하고 801만5745대에 그친 바 있으며 올해 목표치는 전년보다 낮춰 잡았지만 2년 연속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쉐보레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이 조립 라인을 거쳐 최종 검수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내수판매 목표는 기존의 19만1000대로에서 18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 1~11월 내수판매는 16만1962대로 월평균 판매량인 약 1만4723대를 고려했을 때 하향 조정된 목표치 달성도 쉽지 않을 것에 보인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1월을 기록했다. 특히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가 인기를 얻으며 판매를 견인했지만 7~8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판매량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 12년만의 전면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수출 감소에서 비롯됐다. 파업도 내수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완성차 생산 대수는 34만7000여대로 전년동기보다 14.2% 줄어들었다.
현대차(005380)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벌인 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로 총 14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으며 한국지엠도 총 14차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1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정부 지원 정책의 종료와 경기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총 18만5000대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직후인 7월에는 13만7000대가 판매되며 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며 이후 12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내수 10만대를 목표로 잡았으며 11월까지 9만7023대를 판매, 올해 판매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출시된 SM6와 QM6의 인기 돌풍에서 비롯됐다.
쌍용차도 지난달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쳐 13만9049대를 팔아 올해 15만대 판매목표 달성은 가능한 고지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티볼리 브랜드와 코란도 스포츠의 인기로 내수판매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의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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