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와 포스코P&S가 합병한 통합 포스코대우가 출범을 완료한다. 전문가들은 철강 가공, 판매 등 통합 밸류 체인 구축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인 반면, 부실 계열사를 흡수 합병하면서 많은 차입금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공존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1일 포스코P&S 철강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고, 글로벌 종합상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대우
포스코대우는 1일 포스코P&S 철강 등 주요 사업부문의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글로벌 종합상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포스코대우는 포스코P&S의 철강 유통, 가공, 스크랩 등 사업 전반을 흡수하면서 포스코그룹의 국내외 철강 유통을 도맡아 하게 됐다.
또 철강 가공기능을 확보함으로써 판매와 가공 분야가 통합된 철강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 ‘고객 니즈별 솔루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철강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철강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충함으로써 향후 사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P&S 철강 등 주요 사업부문의 흡수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TFT를 구성해 실무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14일 1:0.44의 분할합병 비율로 포스코대우가 신주를 발행해 포스코P&S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포스코대우의 포스코P&S 철강 사업부문 흡수합병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차입금과 합병을 통한 인수가 등 금융 비용을 모두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우선 포스코대우는 포스코P&S 대주주인 포스코에 2600억원 가량을 합병 대가로 지급해야 한다. 특히 포스코대우가 포스코P&S의 철강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포스코P&S의 철강사업부의 차입금은 5000억원, 부채비율 253.9%에 달했다.
인적분할로 존속하는 포스코P&S가 자원개발업체인 포스코캐나다 등 알짜 사업은 고스란히 쥐고 간다. 존속 사업부문인 자원개발 등의 차입금 141억원, 부채비율 3.7%에 불과해 극명히 대비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포스코대우가 포스코그룹의 부실 계열사를 떠안아 처리하는 해결사로 치부 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3년 인천 송도에 있는 동북아무역타워(NEAT) 지분 60%를 2076억원에 인수했다. 이 건물은 68층(305m)짜리로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다.
국제도시 송도의 랜드마크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지만, 사무실이 텅텅 비어 공실률로 몸살을 앓아왔다. 결국 지난 2015년 서울역에 있던 포스코대우가 이 건물로 옮겨 9~21층까지 사용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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