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웨어러블 시장에서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웨어러블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중국은 특유의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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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피트니스 트래커·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전세계 판매량은 339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00만대) 대비 16.9%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미국의 핏비트가 19.2%로 1위를 기록했다. 선두는 지켰지만, 전년 동기(29%)와 비교하면 9.8%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출하량 역시 1년 전보다 190만대 줄었다. IDC는 "포화상태인 미국 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핏비트의 전략 착오를 지적했다.
중국의 약진은 이어졌다. 샤오미는 15.2%의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9.1%) 대비 6.1%포인트 점유율이 수직상승했다. 샤오미의 약진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으로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한 데 있다. 안방시장도 샤오미의 든든한 기반이다. 중국의 경우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기기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판매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IDC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샤오미의 전문성과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약한 편"이라면서도 "중저가 제품으로 중국시장에 기반을 두면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C는 앞서 지난 3분기에도 "중국 기업들은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이며 타깃 마케팅을 통해 중국 소비자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3위는 1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이 기록했다. 전년 동기(14.1%) 대비 0.5%포인트 소폭 점유율이 하락하며 샤오미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2 등을 출시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지만, 큰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4위는 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가민이 차지했다. 가민 역시 1.4%포인트 점유율이 떨어졌다. 5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4.7%)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5.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새롭게 출시한 기어S3가 선전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스마트 글래스·피트니스 트래커 등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45.4%의 급성장이 예견된다. 2020년에는 출하대수만 1억68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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