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칠'하는 제약사, 화장품 진출 '활발'
자체 의약품 기술 접목…코스메슈티컬로 사업영역 확대
2017-05-23 17:40:06 2017-05-23 17:40:06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제약사들이 화장품에 의약품 기술을 접목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 합성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국내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9조원으로 추정된다. 2010~2015년 시장 성장률은 약 9%에 달한다. 중국발 수출이 크게 늘면서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사들도 화장품을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주목했다. 의약품 시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에 달한다. 2010년~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유통망의 한계로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 등 기존 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수요가 미백, 주름개선,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면서 제약업계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제약사들은 화장품에 자신들의 의약품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 전체 시장에서 3% 정도 불과하지만 연간 성장률이 15~20%에 달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한계로 지적됐던 유통 패턴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병의원 판매에만 한정하지 않고, 온라인몰이나 헬스&뷰티 스토어에 진출해 판매망을 늘리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미래전략실의 뷰티 신사업팀을 독립해 뷰티·헬스 전문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제약 기술을 이용해 뷰티 제품을 공급하고 점진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동화약품(000020)은 대표 일반의약품 '활명수'의 생약 성분을 적용한 화장품 브랜드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열린 'K뷰티 행사'에서 '활명 스킨 엘릭서'라는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대웅제약(069620)은 2001년 자회사 디엔컴퍼니를 설립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디엔컴퍼니의 매출은 470억원에 달한다. 동국제약(086450)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를 2015년 런칭했다. 마스크, 크림, 에센스, 트리트먼트 등으로 구성되며 화장품 사업 매출은 400억원 정도다. 셀트리온(068270)은 2015년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시켰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7억원이다. 이밖에 메디포스트(078160), 일동제약(249420), 휴온스(243070), 국제약품(002720), 동성제약(00221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등도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의약품보다 비교적 시장 진입 문턱이 낮은 편"이라며 "미용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찾자 제약사들도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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