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재·압박과 대화를 병행한다는 새 정부의 대북 기조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압박 기조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 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며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때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이날 오후 5시45분부터 20분간 진행됐다. 전화회담은 아베 총리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북한 도발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공조로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G7 정상회담에서 선언문 채택하는 데 일본이 주도적 역할 해준 것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는 한편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에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했고 특사도 다녀왔는데 그 결과에 의하면 미국 입장도 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고 지금은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 문제 대처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조속한 회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초기에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희망한다”며 “문희상 특사가 다녀갔는데, 저도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아베 총리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길 바란다”며 “특사를 보내주면 만나서 직접 협의하도록 하겠다. G20 회담에서 총리와 직접 대화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전화 통화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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