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휴대폰 판매점들이 아이폰8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섰다.
18일 일부 휴대폰 판매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자체적으로 아이폰8 예약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동통신사들의 아이폰8 공식 예약 판매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11월3일이다. 하지만 판매점들은 앞서 예약 판매를 시작해 각종 사은품과 신용카드 연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판매점들이 미리 나선 것은 아이폰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고가 전략을 유지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기기를 교체하더라도 또 아이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이통사들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예고하면 며칠 전부터 대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아이폰8 사전예약 홍보 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아이폰8와 아이폰X(텐)이 올해 출시되는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것도 판매점들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이 지난달 각각 출시됐지만 예상만큼 시장은 활발하지 않았다. 이달 1일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고 단말기 자급제 논의가 오가면서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유통망 관계자는 "예약 가입자들이 모두 실제 구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은 구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아이폰 충성 고객들이 아이폰8과 아이폰X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 아이폰8의 스웰링(부풀어 오름) 현상은 변수로 꼽힌다. 일본·중국·캐나다 등 아이폰8 1차 출시국에서는 아이폰8 스웰링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스웰링은 리튬 이온으로 구성된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제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아직 폭발로 이어졌다는 사례는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스마트폰이 폭발하는 사례가 이어졌으며 결국 삼성전자는 제품의 단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초까지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피해보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보상에 대한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휴대폰 판매점들은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과정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 삼성전자의 보상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나 아이폰 시리즈처럼 인기 제품의 결함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이통사와 유통망까지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해외 아이폰8 스웰링 사례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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