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유럽 일부국가의 재정적자 문제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난만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일부국의 국가채무 문제와 중국의 부동산가격 급등 등은 우리 경기 상황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제전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2주간 금융시장에서 변동이 컸다는 것이 눈에 띈다"며 "아직 국제금융 불안이 남아있는 만큼 금융 쪽의 불안감이 실물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앞으로 통화정책은 정상적인 궤도를 완전히 복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해 가면서 현 저금리 상태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없는지 살펴가며 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변경 외에 지급준비율 인상이나 총액한도대출 이율 변경 등 다른 정책수단은 큰 의미가 없다"며 "가령 금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지준율을 움직이는 것은 현재 금융시스템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급준비율 인상과 재할인율 인상 가능성은 없음을 시사했다.
저금리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거나 가시적인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당장 기준금리 변경이나 규제수단 동원을 집행 하지 않고 거론하고 전달하는 것 자체가 미래에 나타날 문제점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출구전략이 너무 늦지 않느냐는 질문에 "각 나라마다 사정이 있는 만큼 세계가 하나의 정부가 되기 이전에는 각국 정부가 결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한은 총재 임명시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등 중앙은행과는 달리 한국은 국가지배구조 속에서 중앙은행과 그 총재를 어떻게 볼 것인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금통위원 선임에 앞서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상황을 볼 줄 아는 학식과 경험, 안목이 필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한은 같은 합의제기구를 운영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상당한 지혜를 필요로 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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