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주택수주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건설사들은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건설수주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37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3분기 실적 가운데 최저치다. 지난 2015년 3분기 41조원이던 국내 건설수주액은 이듬해 같은기간 43조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 2분기 각각 35조원, 44조원을 기록하면 최근 3년간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서며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해외 건설 시장의 성적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66조원에 이던 해외 건설수주액은 이듬해 47조원으로 감소한 이후 2016년(28조원) 20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해외 건설수주액은 29조원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액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중동 비중은 50% 넘어서면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부동산 규제로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망이 더 어둡다.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 축소로 주택 수주가 감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예상되는 분양 아파트는 29만 2000가구로, 이는 지난해 보다 18% 감소한 수준이다. 재건축 시장도 녹록치않다.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수주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2005년 5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행됐었고 2006년 9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2017년 말까지 시행을 유예해오다 올해부터 부활시키로 했다.
수주 감소에 따른 여파가 향후 몇년 후 실적에 반영되는 업계 특성상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입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감소에 따라 장기 성장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단기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만큼 올해 업계의 화두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수주도 감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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