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결혼·출산에 늘어나는 난임·불임
인공수정·체외수정 등 시술 다양…원인부터 파악해야
2018-05-29 06:00:00 2018-05-29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 30대 중반 직장인 A씨 부부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벌써 1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걱정이 많다.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으니 남편은 정자 활동성이 떨어지고 아내에게도 배란 장애가 있어 부부 모두 임신이 어려운 난임으로 밝혀졌다.
 
최근 부쩍 늦어진 결혼시기에 불임 또는 난임이 증가하고 있어 많은 부부들의 고민이 깊다. 대개 일주일에 2회 이상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가지면 임신가능성이 20%, 1년을 유지하면 85%다. 때문에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불임 또는 난임이라 진단된다. 하지만 35세 이상의 경우 난소 및 정자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6개월 안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불임은 임신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정확히 있는 경우를, 난임은 임신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여성의 경우 난소기능 저하나 배란장애, 난관손상, 자궁이상 등이지만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같은 정자양의 문제부터 활동력, 모양 등 정자질의 문제가 있다.
 
불임이 여성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요인에 의한 불임도 약 40% 이상을 차지하므로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부터 호르몬검사, 골반초음파검사, 남성의 정자 상태를 검사하는 정액검사, 난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가 있다. 검사 후 난임 또는 불임의 원인이 밝혀지면 이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치료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이다.
 
인공수정은 남성의 정자에서 활동력이 좋은 정자만을 추출해 여성의 자궁 안에 주입하는 비교적 시술로서 간편한 데다 임신율 상승도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체외수정은 흔히 시험관시술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 체내가 아닌 인체 밖에서 인위적으로 수정을 이뤄지게 하는 시술이다.
 
이 중 체외수정은 우선 여성에게 난포성장촉진제(주사)를 사용해 여러 개의 난자를 자라게 하고, 난포의 수나 크기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바늘을 이용해 난자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배아를 만든 후 이를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개의 배아 중 가장 건강한 아이를 탄생시킬 수 있는 한 개만 선택해 시술하는 단일 배아이식이 늘고 있다.
 
김용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단일배아이식이 배아를 여러개 이식하는 것보다 임신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보고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남는 배아는 냉동 보관했다가 추후 이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외수정시술은 성공률은 40%대로 높은 편이지만, 임신 초기에 유산의 위험성이 높아 시술 이후 유산을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교수는 "불임치료는 환자와 의사가 서로 묻고 답하며 최종 성공을 위해 교감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중요한 정보와 단서를 제공하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결혼시기가 부쩍 늦어지면서 불임 또는 난임에 대해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아졌다.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불임 또는 난임이라 진단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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