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미국과 중국의 맞불관세 여파로 우리나라의 대 미국·중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500억달러 규모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대중수출은 0.19%, 대미수출은 0.09% 감소하는 수준으로 미미하다는 것이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가 2차까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2억8000만달러 감소(-0.19%)하고, 대미수출은 6000만달러(-0.09%)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가전(-1억7000만달러), 화학(-4000만달러), 자동차·부품(-2000만달러)에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내달 6일부터 기계·자동차·전자 등 중국산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매기고 추후 석유화학·메모리반도체 등 284개 품목에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중국도 같은 날부터 미국산 농축산·자동차 등 545개 품목을 먼저 부과하고 2차로 화학·에너지 등 114개 품목을 추가해 맞대응할 방침이다.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관세가 시행되면 우리나라 대중·대미 수출이 총 3억4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한국수출 파급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앞으로 미중간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다양한 무역분쟁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응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석유화학 등 일부 분야에서는 유리하게 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이 생겨 미국 수요가 한국산으로 전환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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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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