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유럽연합(EU) 등에 대한 무역전쟁을 자동차 분야로 확대하면서 우리 자동차 업계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대응에 나선다.
26일 산업부는 백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WGC)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까지 미국에 머무르는 백 장관은 WGC 참석과 함께 현재 진행중인 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입자동차 및 부품의 국가안보영향 조사에 대한 우리측 의견을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백 장관이 미 의회 주요 의원과 업계 및 통상전문가 등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이들을 만나 232조 자동차 조사 관련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등 대미 아웃리치(대외 접촉)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수입산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하는 방안을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에 지시했다. 현재 미 상무부는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조사와 관련, 이해 관자들의 의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다음달 19일과 20일 공청회를 거친 후 9월쯤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자동차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미국에 대한 관세·무역 장벽이 제거되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지난 5월 민간 TF를 발족하고 전문가 간담회,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7월에 열리는 미 상무부 공청회에도 민관 합동 대표단을 구성해 참석하고, 정부 고위급과 동행해 우리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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