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방한 가능할까…북미대화 진척여부에 달려
청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비건, 29~30일 방한
2018-10-27 09:00:00 2018-10-27 09: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달 19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일각의 예상 속에서 우리 정부는 연내 답방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입장이다.
 
평양공동선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구절이 담겨있다. 이를 놓고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직접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자연스럽게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초 ‘이른 시간 안에 열릴 것’이라고 했던 북미 실무회담도 별다른 소식이 없다. 당초 청와대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김 위원장 답방 순으로 그림을 그려왔던 만큼 북미대화 교착이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시기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남이 구체적인 협의를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북미 간 의견접근 없이는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답방이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계속 열어놨다. 북미 대화와 별개로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한국에서 비핵화 의지를 재차 내비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안심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가 북미대화 중재와 김 위원장 답방을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북미가 1월 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비핵화 진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이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9~30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정부와 북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방한 중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을 만나 실무협상을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방북 중이던 지난달 20일 삼지연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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