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정감사)SKT·삼성 "완전자급제 따르겠다"
유영민 "6만 유통 종사자 고려해야"…하현회 "화웨이 보안 철저히 관리"
2018-10-26 17:28:02 2018-10-26 17:33: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단말기완전자급제(이하 자급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급제가 시행되더라도 선택약정할인 25% 혜택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급제는 스마트폰 구매와 이동통신사 가입을 분리하는 제도다. 가령, 갤럭시노트9 공기계를 디지털프라자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뒤 원하는 이통사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국내 휴대폰 시장 1위 삼성전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자급제가 법제화된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자급제를 법으로 강제하기보다 시장이 단말기 가격을 인하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자급제폰 모델을 늘리고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확대한다면 단말기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일어나 자급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호응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자급제 모델 3개를 출시했다가 올해 5개로 늘렸다"며 "자급제폰을 늘리는 것이 정부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망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자급제로 시장이 변하더라도 6만명의 유통망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지는 말아야 한다"며 "그들이 새로운 쪽으로 옮겨가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통망 종사자들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8500개 SK텔레콤 대리점을 비롯한 2만여개 유통망 종사자 6만명이 디지털 교육자 등으로 업종을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우려에 대한 질의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보안 관리 체계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LG유플러스는 이미 LTE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5G에서도 도입할 수밖에 없는가"를 묻자 하 부회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하 부회장은 "국제검증기관을 동원해 화웨이 장비와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보안 우려에 대해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는 댓글 정책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네이버는 화면을 개편했지만 한 번만 터치하면 예전 뉴스 화면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하자, 이 GIO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화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랭킹뉴스를 폐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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