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자회사 설립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지원할 방침이다. 영세한 개별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 정책을 조직화·규모화로 패러다임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 초에 '중소기업 협동조합 협업 대책(가칭)'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중소기업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R&D와 정책자금(융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재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예산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협동조합은 네크워킹 협업 시스템이지만 사실상 활성화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중소기업이 독자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공동사업 등 협동조합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개별기업 위주 중소기업 협동사업에서 협업 협동조합 중심으로 정책 자금이 이동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동조합을 관리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정책 협업으로 진행된다. 기존 예산들을 협동조합 협업 사업으로 전환해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며 "관련 부서가 정책안을 만들고 있다. 내년 초에는 관련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도 내년에 발표된다. 내년 초 안에 발표 예정인 소상공인·자영업자 후속 지원대책에 포함될 예정이다. 소상공인 협동조합의 규모화·가맹화 지원 강화가 주 내용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선도형·체인형 전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스템유, 코나드 등 유럽 수퍼협동조합을 벤치마킹해 체인본부(연합회), 지역본부(지역조합 10개)를 통해 동네수퍼 350여개를 체인점포로 육성한 나들가게가 대표적인 선도형·체인형 사업으로 꼽힌다.
중기부에 따르면 조합원 15인 이상 선도형의 경우 지난해 7개, 올해 10개가 선정됐다. 프랜차이즈화된 체인형은 지난해 3개, 올해 9개가 정부 지원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꽃집, 빵집, 세탁소, 서점, 피자 등 업종의 총 29개 협동조합이 선도형·체인형으로 거듭났다. 선도형·체인형 협동조합은 최대 5억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협동조합 공동사업 예산은 올해 약 130억원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선도형과 체인형은 규모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협동조합 성장발전을 위해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며 "소상공인이 모여서 공동판매를 하든 생산을 하든 동·이종 업종 간에 시너지가 있으면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추가적인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자영업 대책에 협동조합 지원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5월 소상공인 협동조합인 동네빵네협동조합을 방문해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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