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오는 2021년까지 부산·울산과 경주에 원전해체연구소와 원전해체기술원을 각각 건립하고,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원전해체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에서 이러한 내용의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 체결식'을 갖고,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과 울산의 접경지역에 들어서는 원전해체연구소는 앞으로 경수로 원전을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 연구를 전담하게 된다. 부산과 울산 접경 지역은 고리 1호기와 가깝고 원전해체 연구를 위한 산학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부분이 장점이다. 또 경주에 들어서는 원전해체기술원은 중수로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수로는 원자로 형태와 폐기물 종류가 경수로와 달라 별도의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다"며 "장비 이동·폐기물 관리 및 원전 인근 관련 인프라를 고려해 월성 본부에 인접한 별도 기술원 설치의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인 6기를 포함해 총 30기로 이 중 경수로와 중수로는 각각 26기, 4기를 차지한다.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은 지난 40년간 운영된 고리원전 1호기로 한차례 수명(10년) 연장 끝에 지난 2017년 영구 정지됐다.
특히 정부는 이번 탈원전 정책을 통해 원전해체 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국내 원전해체 시장은 원전 30기 기준 약 23조원으로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정부는 원전해체 분야의 국내 기술과 산업역량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와 전문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성 장관은 "2020년대 후반부터 원전해체 산업 규모가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며 "물량 조기발주와 민관공동 연구개발, 장비개발·구축 등 선제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방안을 포함한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은 앞으로 관계부처장관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작년 12월3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영구정지된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 현장을 방문해 원전해체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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