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해외여행객, 교민, 플랫폼 직접 진출 등 단계적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웨이브 출범식에서 "1~3단계로 해외 진출을 통해 위험 부담을 낮추려 한다"며 "시기를 한정지어 말하기 어렵지만, 해외여행객 대상으로 오는 10월 웨이브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교민 대상 서비스, 직접 진출은 시간을 더 갖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웨이브가 목표로 하는 해외 시장 1차 타깃은 동남아다. 다만 타깃지역을 넓혀 선진국으로도 플랫폼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해외 진출 타깃팅이 동남아지만, 이 지역은 국내총생산(GDP)이 낮아 재무적으로 큰 도움이 안되는 측면도 있다"며 "선진국으로 나가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이날 "한국 국민이 가장 잘하는 것이 콘텐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만족하지 않고 미국이나 아시아 등 메인 스트림으로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를 위해 콘텐츠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11월 정도면 2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며, 3000억원까지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는 드라마 투자가 우선이다. 이후 동영상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가 이달 30일부터 KBS와 웨이브에서 동시 방영되는 '조선로코-녹두전'으로 정해진 것도 이 이유다. 이 대표는 "동영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장르가 드라마"라며 "예능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막, 더빙으로 소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지만 런닝맨 같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상파 3사 사장들은 웨이브 성공을 위해 규제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국제적 환경 속에서 글로벌 OTT와 경쟁을 하는 데 있어 자본을 동원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가질 수 있다"며 "한류가 국제적으로 부는 중요한 이 시기에 콘텐츠가 결합을 해 빅뱅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찬스이며, 이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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