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업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그동안 통신사들이 벌여온 제살깎아 먹기 마케팅비용이 어느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방통위 가이드라인의 취지대로 이통사들이 마케팅비를 줄이고, 기술개발 등에 투자할 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다.
먼저, KT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합의한 적 없다”며 방통위 가이드라인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방통위는 통신사업자들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분기별로 통신사업자별 마케팅비 실행 실적을 공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KT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선 특별한 강제적 제제 수단이 없다.
절감된 마케팅비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통신사가 투자를 하지 않고, 배당잔치를 할 경우 요금을 내릴 것”이라는 강력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이 아닌 우회적인 방식으로 가입자 쟁탈전에 돌입할 경우 투자 여력이 확보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번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서는 KT의 ‘스마트 스폰서’처럼 보조금이 아닌 약정에 따른 요금•단말 할인은 마케팅비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만약 이통사가 마케팅 규제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줄이고, 요금·단말 할인폭을 늘릴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구나 앞으로 삼성 갤럭시S, 아이폰 4세대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될 경우 이통사들이 지속적으로 방통위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 있을지도 미덥지 않다.
마케팅비 기준에 대한 이통사간 혼란도 예상된다.
KT는 와이브로를 유선 마케팅비에 포함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무선 마케팅 비용에 포함하고 있다.
또 유무선통합서비스(FMC)도 정확한 유무선회계분리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논쟁의 불씨가 남아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