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해외유입 차단 과제가 생겼다며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코로나19 대응 감염병 전문가들을 만나 앞으로의 정부 대처와 정책설계 방향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정 총리는 "WHO가 펜데믹을 선언했다"며 "우리가 더 긴장해서 국내 전파를 막는 것이 기본이고, 이탈리아나 다른 유럽 국가들, 이란,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도 해외유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될까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최근 요양원, 콜센터 같은 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 중대본으로선 굉장히 긴장해 어떻게 적절히 대처해야 할까 고심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정부는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오는 15일 0시부터 유럽 주요국가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이다.
특별입국 대상자는 발열 체크, 특별검역신고서 확인 조치가 이뤄지며,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를 기재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별입국절차는 이들 국가에 방문·체류한 내·외국인에 모두 해당되며, 유럽에서 출발한 뒤 최근 14일 내에 두바이나 모스크바 등으로 경유해 입국한 경우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인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프랑스가 130명에서 1420명으로 10.8배 증가했고, 독일은 196명에서 1139명으로 5.8배, 스페인은 150명에서 1024명으로 6.8배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중국(2월4일) △홍콩·마카오(2월12일) △일본(3월9일) △이탈리아·이란(3월12일)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바 있다. 지난 10일까지 3432편의 항공과 항만을 통해 입국한 12만2519명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김남중 서울대병원 교수,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코로나19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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