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에 인수돼 지난해 12월 말 CJ에서 LG로 간판을 바꾼 LG헬로비전이 지난 3월 박스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뷰잉을 종료한 데 이어 홈CCTV 서비스인 헬로캠을 이달 말 종료한다. LG유플러스와 인수합병(M&A)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이 약한 서비스를 축소하는,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8일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이달 31일을 기점으로 헬로캠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데이터 백업 등이 불가, 헬로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필요 데이터를 다운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헬로캠은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홈카메라 서비스다. 지난 2014년 10월 미래 먹거리 창출의 일환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단순 모니터링 기능뿐 아니라 TV, 에어컨, 보일러, 조명 등 가전 기기 제어가 가능했다.
회사 관계자는 "홈CCTV의 저변확대가 부족했고, M&A 이후 시너지 차원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다만 기업간거래(B2B)용 CCTV 서비스인 아이캠은 서비스를 지속하고, 홈CCTV 서비스는 홈IoT 서비스 차원에서 향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모델들이 가정용 CCTV 헬로캠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헬로비전은 경쟁력이 약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앞서 LG헬로비전은 지난 3월부로 OTT 포털 뷰잉 서비스도 종료한 바 있다. 뷰잉은 2017년 10월 야심차게 시작한 OTT 포털 서비스다.
M&A 시너지 본격화를 위해 LG헬로비전의 서비스 축소 및 개편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홈CCTV나 OTT와 같이 LG유플러스와 중복되는 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헬로캠은 홈CC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LG유플러스는 U+스마트홈을 중점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1인가족, 아동을 타깃으로 한데서 최근에는 펫팸족까지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뷰잉 역시 U+모바일TV와의 활성화 차원에서의 협력 제고 등을 고려 서비스가 종료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홈캠과 뷰잉 서비스 종료는 시너지 모색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양사는 M&A 이후 LG유플러스 모바일 동등결합 상품 및 U+망 알뜰폰 출시를 시작으로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헬로tv에 U+tv 아이들나라 론칭 등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확보를 통해 체질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A 이후 순차적으로 줄일 사업과 키울 사업을 취사선택하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일부 서비스 축소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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