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서비스업종에 불어닥친 코로나발 고용 충격이 하반기 들어 제조업 분야를 강타할 전망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중심의 서비스업종과 달리 업종별 변동이 큰 제조업은 추세 변화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고용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발 고용 타격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달 고용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동월대비 가장 큰 31만1000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도 15만3000명이 줄어든 추세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7만7000명 증가한 고용성적을 보였으나 빠른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오히려 10만1000명이 줄었다.
1만1000명이 증가한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1년 전 추세를 고려해 7만8000명이 감소했다.
12만2000명 감소한 도소매업은 기존 추세를 감안해 코로나발 감소폭이 2만8000명 정도다.
코로나 타격이 실제 고용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고용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분석한 고용 감소폭이다. 즉, 1년 전 동기의 추세를 적용한 경우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고용 변화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하반기 제조업이다. 제조업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취업자 수가 4만4000명 감소했다. 전체 산업의 47만6000명 감소와 비교하면 17% 가량 수준에 불과하다.
제조업의 상용직 비중이 높고 가동 일수 및 근로시간 조정, 유·무급 휴직 등 대응, 지난해 고용 조정 등을 감안해 충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급감에 따른 생산 충격이 올해 3분기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제조업 월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전월과 비교해 3월(-2만2000명), 4월(-4만6000명) 감소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의복, 가죽·가방·신발 등은 고용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 의료·정밀·광학기기 등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이후 고용이 줄고 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추세를 유지 중이다.
고용보험 미가입 계층의 고용 충격 집중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산업연 측은 “서비스업은 생산 충격과 고용 충격의 시차가 짧지만, 제조업은 수주 물량 확보량 등에 따라 생산 충격이 고용 충격으로 전이되는 데 다소 시차가 생길 수 있다”며 “수출 중심의 제조업의 경우 해외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길은선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코로나발 타격이 심한 업종이 있고 오히려 수혜를 본 업종도 있다”며 “수혜를 받은 곳보다 타격을 받은 곳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취약계층의 보호와 일자리 창출 능력의 제고를 위해서는 사회 유연안정성을 향상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비스업종에 불어닥친 코로나발 고용 충격이 하반기 들어 제조업 분야를 강타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한 자동차 야적장이 텅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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