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우리가 얘기한대로 집이 만들어졌어요”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1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함께주택협동조합 사회주택 3호 준공식을 찾은 예비부부 송슬기(28) 씨와 강희태(29) 씨는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이 예비부부가 특히 더 애정을 보인 이유는 설계과정부터 참여해 그들의 취향과 필요가 집 건축과정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함께주택협동조합 3호 사회주택 입주자들이 13일 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주방 크기, 방의 위치·면적, 세탁기 크기, 냉장고 놓을 곳, 복층 계단 손잡이 색깔까지 의견이 반영됐다. 화장실을 건식으로 설치하고 세면대를 외부에 배치한 것도 이들의 아이디어이다. 이들 부부는 “완성된 집을 보니 우리가 원하던 부분이 대부분 반영됐으며 햇빛이 잘 들어 매우 만족한다”며 “1층은 카페 스타일로 탁자를 놓고, 2층은 거실 겸 안방으로 꾸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부부 외에도 함께주택 3호에 입주하는 11세대 20여명은, 재택근무가 많은 입주자의 경우 사무공간을 거실에 만들었고, 자녀가 있는 집은 남들보다 큰 거실을 갖는다. 다른 주택들과 달리 설계 이전 단계인 2018년 11월에 이미 입주자 모집을 마친 덕분에 입주예정자 단계부터 모두 11차례의 워크숍을 가지면서 각자의 집은 물론 전체 건물 설계와 시공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함께주택협동조합 3호 사회주택 입주자들이 13일 준공식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또 입주자들은 거주자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청소부터 보안까지 전체 건물 운영에 대한 자치규약을 만들고 특색있는 함께주택 3호만의 커뮤니티를 운영해 나간다. 함께주택협동조합 3호 사회주택은 서울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으로 토지는 서울시가 소유하고 건물은 함께주택협동조합이 입주자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최장 10년까지 임대한다.
박종숙 이사장은 “입주자와 함께 만드는 공동공간이라는 생각으로 설계과정부터 입주자들이 참여하다보니 신경쓸 부분은 많지만 만족도도 높다”며 “사회주택을 만드는 과정은 주택을 재산증식의 수단이 아니라 공동이 공적으로 소유하고 이용하는 공공재로 탈바꿈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함께주택협동조합 3호 사회주택 조감도. 사진/함께주택협동조합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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