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지 여부가 오는 22일에 발표되는데요, 하지만 실제 편입될 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죠?
기자: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요,
MSCI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22일 오전 6시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국의 편입 여부를 밝힐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MSCI 측의 반응을 비춰볼 때, 편입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MSCI 지수를 주관하는 MSCI바라가 이미 '올해 편입이 불가할 것'이라는 통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측과 MSCI 측은 그동안 코스피200 지수 선물 사용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표출해 왔는데요,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결국 편입 불가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더라구요,
앵커: 이번 지수 편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외국인등록제'와 '원화 환전', '실시간 시세데이터 이용' 등 크게 세가지인데요,
문제는 이 조건들 가운데 합의점을 찾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세데이터 이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해요,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미 제한없이 코스피시장의 정보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지만요,
MSCI가 '시세정보의 자유로운 사용'을 주장하는 것은 다른 속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200 선물옵션'과 유사한 상품을 만들어서 해외시장에 상장하고 싶은 속내가 있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은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뉴욕증시에서 한국 주식과 연관된 차익거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시장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거래소는 MSCI의 시세데이터 이용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앵커: 한국거래소가 MSCI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라죠?
기자: 한국거래소가 MSCI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MSCI가 거래소의 허가 없이 MSCI 한국물 지수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실제 소송까지 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편입 최종 발표를 며칠 앞두고 거래소가 MSCI 소송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함에 따라서 편입 불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앵커: 만약에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이 되면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나요?
기자: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증시는 글로벌 선진시장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시장 안정성 강화가 가장 큰 호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27조 넘게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매매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요,
특히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서 IT와 산업재, 통신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입될 경우에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KB지주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는 MSCI 선진지수 편입 무산시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무산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유를 물어봤더니, 이미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편입이 무산되더라도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도 그 이유로 꼽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의 매수세 전환과 MSCI 편입 결정은 무관하다. 이렇게 보고 있더라구요,
또 우리나라는 편입이 무산이 되고, 대만만 편입이 되더라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었는데요,
과거 이스라엘이 선진시장에 편입했을 때도 이스라엘에서 유출된 신흥시장의 투자자금 상당량이 한국 증시로 유입됐다고 하더라구요,
만약에 이번에 한국은 무산되고, 대만이 편입되면 이스라엘 사례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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