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사상 최장기 장마에 연이은 태풍 여파로 올 추석물가가 급등한 데 이어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악화에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추, 무, 건고추 등이 평년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작년보다 2배정도 더 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사상 최장기 장마에 연이은 태풍 여파로 올 추석물가가 급등한 데 이어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추석맞이 가을 김장 나눔 행사가 열린 대구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사진/뉴시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중 농축수산물이 전년대비 13.5% 상승하며 2011년3월 14.6% 상승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19% 뛰며 2016년 10월(36.3%)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인 34.7%나 올랐다. 품목중에서는 김장의 주 재료인 무가 89.8%, 배추가 67.3% 급등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0월 배추 출하량은 가을배주 작확 부진으로 평년대비 1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 또한 10월 출하량 가을무 출하 지연으로 4.3% 감소를 예상했다. 건고추, 양파, 마늘 등 양념채소 또한 평년대비 70%대 상승을 예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10월3일까지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1만1856원으로 평년 같은기간 5509원에 2배 가까이 높다. 무 또한 소매가격은 개당 3852원으로 평년 2215원에 비해 높다. 건고추 역시 600g당 2만1457원으로 평년 1만4554원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실제 aT가 집계한 작년 4인 가족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은 28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지속되면 40만원 넘는 수준의 비용이 들 가능성도 높다.
다만 채소류 생육기간이 70~80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9월 장마·태풍 이후 재배된 배추와 무는 본격적인 김장철 직전인 11월 초쯤 출하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장철 이후 배추 등 물량이 대폭 풀리면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장철에 사용되는 배추는 지난 8~9월에 심겨진 가을배추로 초기 생육은 태풍, 강우의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기상 호조로 생육 중기 이후 작황은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본격 김장철이 11월 하순~12월 상순에는 소비자의 김장비용 경감 대책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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