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시장 시차 두고 개선…원가율도 나아진다
2024-12-02 16:05:28 2024-12-02 17:05:2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전국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시차를 두고 점차 개선될 전망입니다. 원가율 역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낮아지고, 미분양 증가 속도 역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일 KRX 건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포인트(0.29%) 내린 591.97에 마감했습니다. 건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1%포인트 내렸는데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서울 주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추이, 해외 수주 기대가 커지면서 7~8월 동안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주택시장은 기준금리 하락에도 정부 대출 규제로 예대금 차이가 멀어지면서 회복세는 다소 지연된 상황인데요. 
 
올해는 공사비 부담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원가율이 개선되며 회복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원가 부담 현장의 매출이 축소하고, 양호한 원가율 현장의 매출 확대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인데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9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130.45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을 보면 2021년 9월 10.05%, 2022년 9월 12.43%, 2023년 9월 3.51%, 2024년 9월 1.96%로 올해 들어 상승폭이 감소했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3~2024년 착공 현장 비중이 증가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자재가격 상승이 부재했기 때문에 주택 원가율의 본격적인 하락은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주요 건설업체들의 원가율이 순차적으로 80%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원가율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하향 조정 중이었던 건설업종 실적 눈높이와 밸류에이션이 내년 원가율 개선을 확인하며 회복 기조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주택 공급 감소로 미분양 증가 속도 역시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6만5836가구)은 4개월째 감소했습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6.1%)가 늘었습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분양은 2023년부터 이어진 신규 분양 위축 후행 효과, 분양가 상승에 따른 상대적 가격 메리트 등으로 증가 속도는 과거 대비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분양 주택 소진 과정에서 할인 분양, 분양촉진비 등 영업이익 훼손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인하는 결국 불가피하며 내년부터 예정 입주 물량이 급감할 예정으로, 주택매수심리를 자극하며 미분양 물량 소화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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