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만 있나…광명 하안주공, 재건축 '시동'
총 12개 단지, 각 단지별 조합·신탁방식 선택 갈려
총 2만5000여가구 대규모 정비사업…철도 인프라 도입 시급
2024-12-02 15:44:21 2024-12-02 17:44:17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달 27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 이후 경기도 내 노후 도시들에 대한 재건축 관심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명시 하안동 일대 2만4000여가구가 밀집한 하안주공아파트도 지난 8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이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단지가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단지에 주차 공간도 비좁아 빠른 사업 추진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속도감있는 재건축을 위해 신탁사 선정에 나서는 등 사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하안주공6단지 주민설명회 개최…대우건설 등 대형사 '관심'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안주공6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광명시의 한 교회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하안주공6단지는 인근 7단지와 함께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 단지는 각각 1260가구, 1342가구로 총 25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입니다.
 
이미 지난 4월 주민대상 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던 7단지는 신탁방식을 통한 재건축 사업 추진을 결정했는데요. 이 날 6단지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합방식과 신탁방식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6단지 재건축추진위는 설명회 이후 지난주 해당 단지 재건축 사업을 7단지와 동일하게 신탁방식으로 추진키로 결정했습니다.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아파트 전경. (사진=6단지 재준위)
 
강현주 하안주공6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하안주공 12개 단지 대부분이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에 지어져서 배수관에서 녹물이 나오는 등 노후화가 굉장히 심각하고 주차공간도 부족한 실태"라며 "빠른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인데,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신탁방식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6단지 주민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과 관계자들도 참석하며 일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강현주 위원장은 "설명회에 대우건설 관계자가 참석해 최신 주거 트렌드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했다"며 "이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업계 상위권 건설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안주공 6·7단지 재건축추진위는 향후 신탁사 입찰 선정후 입안동의서 최단기간 징수 제출을 목표로 속도감있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6단지와 7단지 외에 하안주공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단지는 지난 5월 한국자산신탁과 예비신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내년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시행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단지와 4단지도 지난 9월 대한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 신한자산신탁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와 우선협상대상 신탁사 선정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조합방식을 택한 단지도 있습니다. 가장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8단지와 1,2단지는 조합방식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을 단지 고급화에 사용할 방침입니다.
 
경기도 대장주 부상 기대…교통망 개선은 과제
 
총 2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광명시의 하안주공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 시동을 건 만큼 일대 부동산 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안주공 단지 대부분은 150~170% 용적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건축 이후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적용하면 최대 330%까지 용적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6단지 재준위)
 
다만 단지별 사업속도 차이, 1호선 독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10단지와 11단지를 제외하면 지하철 이용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지 주변에 철도교통 인프라 조성은 향후 재건축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건"이라며 "광명 하안주공은 대규모 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광명 일대 인프라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서울에서 가깝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런 장점을 극대화할 철도교통 인프라 조성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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