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카카오VX가 신사업 정리에 나섰지만 올해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말까지는 이미 예정된 사업 관련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새롭게 도입된 유료 프로그램 영향도 당장 반영되기는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VX는 체질개선을 통해 내년 목표로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10일 카카오VX에 따르면 카카오VX는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올해 안에 정리합니다. 핵심 사업인 골프 예약과 스크린 골프만 남기는 셈입니다. 카카오VX는 적자가 지속된 데다 올 들어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결국 신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1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상반기 118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이에 카카오VX는 지난 4월부터 그동안 무료로 운영됐던 '카카오골프예약'의 수수료를 골프장에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제금액의 약 3%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인데 4월부터 일괄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과의 기존 계약이 종료된 뒤 재계약 시 적용합니다. 따라서 수수료 수익은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됩니다.
(사진=카카오VX)
여기에다 경기가 움츠러들고 올해 무더운 날씨로 인해 골프장 이용객까지 줄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 카카오VX의 전언입니다. 다만 카카오VX는 사업 적자가 커서 불가피하게 신규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지,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카카오VX 일부 직원들은 카카오 그룹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직무가 사라지게 되는 이들은 자택으로 대기 발령을 받게 됩니다. 대기 발령이 나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임금의 70%를 지급받게 됩니다. 카카오VX는 회사 비용으로 헤드헌팅 업체와 계약을 맺고 기존 인력들의 이직을 도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은 카카오VX 측이 희망퇴직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대기발령과 급여삭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뮤렉스 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VX 사모펀드 매각 반대' 피켓팅 및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VX 측은 희망퇴직 강요나 임금 삭감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신규 사업 등에 비용이 계속 잡힐 것이고 내년부터는 정리된 사업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핵심 사업부 부서 위주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희망적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카카오VX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은 100명 가량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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