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카카오 VX가 다음 달부터 그동안 무료로 운영됐던 '카카오골프예약'의 수수료를 골프장에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 VX 측은 적자 상황에서 운영비용 등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카카오 VX는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론칭합니다. 이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던 카카오골프예약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골프장 측에 부과하게 됩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카카오 VX는 결제금액의 약 3%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1인당 3000~4000원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파트너스 프로그램은 단순히 수수료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옵션을 제공, 골프장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카카오골프예약은 이용자와 골프장 측 모두에게 무료로 서비스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 VX의 제휴 골프장 수는 349개, 오픈 티타임 수는 650만개, 중개 거래액은 약 9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중개가 늘면서 서버 비용과 인프라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 적자가 100억원에 달하면서 지속가능하게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유료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용자 대상으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골프장에 약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카카오VX)
대신 카카오 VX는 새로운 서비스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이 골프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카카오 VX는 올해 1월부터 수도권에서 전남지역 골프장을 연결해 주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해남과, 영암 지역으로 시작했다가 골프장 요청으로 현재는 나주까지 확장했습니다. 카카오는 새롭게 거둬들이는 수수료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골프장을 활성화해서 우리나라 전 권역의 골프장이 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5월에는 임박한 날짜의 잔여 티타임의 소진을 돕는 '임박 티타임' 기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골프장들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무료라고 해서 카카오골프예약을 많이 이용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반응입니다. 카카오골프예약을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수수료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VX는 이번에 처음 유료화를 진행하지만, 다른 골프 예약 플랫폼들은 이미 유료화를 진행해 일부 골프장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수수료 부과가 과도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골프 예약 플랫폼 관계자는 "비슷한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처음 진입할 때 무료 서비스로 예약건수를 늘리고 이후에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은 무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계속 무상으로 서비스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영업적자로 고민 끝에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골프장 외에 이용자에게는 유료로 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면서 "지역 골프장들의 경우 오히려 수수료를 더 내도 날짜가 임박한 이용권을 팔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해 상생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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