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공채…살길 찾아 나선 HR업계
외국인 채용·AI 매칭·커뮤니티로 신규 채용 수요 발굴
2024-11-28 15:56:50 2024-11-28 15:56:5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공개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HR(인적자원)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채용이 줄어들면 기업을 상대로 수익을 거둬들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HR업계는 기업의 공채 진행 여부나 규모에 따라 실적이 휩쓸리지 않도록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서는 중입니다.
 
(그래픽=잡코리아)
 
28일 HR업계는 공채 축소로 인한 악영향이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단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전체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HR업계는 신사업에 힘을 주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채용을 넘어서 외국인 채용, 인공지능(AI)을 통한 매칭,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잡코리아는 HR업계 중 가장 활발하게 신사업을 펴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인재 채용서비스 '클릭(KLiK)'을 선보였습니다. 클릭은 28개 다국어 번역 기능, 간편 프로필 등록, 비자 설정 등의 특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구인 기업과 구직자 이용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클릭은 론칭 3개월여 만에 공고 수 600%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11월 현재 클릭에 등록된 누적 공고 수는 총 1만1000여 건으로 국내 외국인 채용 서비스 중 최다 공고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8월에는 2세대 디지털 명함 앱 '눜(nooc)'을 출시했습니다. 눜은 디지털 명함 형태로 프로필을 만들 수 있어 직장인뿐 아니라 프리랜서, 직업이 여러 개인 N잡러에게 셀프 커리어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눜은 2030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전체 이용자 가운데 38%가 2030세대이고, NFC카드 전체 구매자의 61%도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잡코리아는 검증된 인재를 기업과 정확하게 매칭하기 위해 AI 기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해 구인 기업·구직자 모두 정보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첨단기술산업(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직군의 최신 채용 정보와 콘텐츠를 모아서 볼 수 있는 '하이테크' 서비스도 제공 중입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자체 생성형 AI 솔루션을 고도화해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매칭 성공률을 더욱 높일 계획이며,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시너지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아우르는 종합 커리어 플랫폼으로서 고객 편의를 강화한 통합 채용서비스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며 "양질의 채용 데이터와 빠른 AI 도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사람인)
 
잡코리아에 이어 사람인(143240)도 이번 달에 외국인 채용서비스 '코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구인 기업이 신뢰 가능한 인재를 만날 수 있도록 외국인 인증 절차도 도입했습니다. 구인 기업들은 인증된 인재의 실명, 국적은 물론 비자 종류와 만료일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인은 기존에 업무협약을 맺은 케이비자, 국립국제교육원과도 각각 비자 발급 케어 서비스 연동, 외국인 유학생 인재 등록 등 다각도로 협력을 계속해 코메이트의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사람인은 또 기업 서비스 허브인 '사람인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기업들에 채용뿐 아니라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기업고객 생태계를 이룬다는 복안입니다. 개인회원을 대상으로는 취업준비부터 커리어 시작, 커리어 개발, 성장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 록인효과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구직자간 소통과 정보 공유 기능을 담은 익명 커뮤니티 '커리어피드'도 론칭했습니다. 사람인은 커리어피드 론칭을 시작으로 현직자 인터뷰, 커리어 칼럼, 멘토들과의 오프라인 밋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향후 프로필간 팔로잉과 다이렉트 메세지까지 가능한 소셜 미디어 형태로 확장합니다.
 
(그래픽=인크루트)
 
인크루트는 이번 달 테스트플랫폼 '고사장'을 선보였습니다. 고사장은 시험 생성부터 진행, 결과 관리까지 온라인 시험 및 감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한 곳에 모았는데요. 기관별로 전용 온라인 시험장을 만들어 상시,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AI 감독관이 △응시 화면 이탈 △목소리 및 대화 감지 △응시 공간 다중 인원 감지 △응시자 자리 비움 등과 같은 부정행위를 판별합니다. 전용 보안 브라우저도 개발해 △화면 캡처 및 녹화 △창(작업) 전환 △다른 프로그램 실행 △외부 URL 탐색 △다중모니터를 전면 차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 채용에 최적화된 솔루션인 리크루팅 소프트웨어 '인크루트웍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후보자의 이력서를 관리하는 것부터 인적성 검사, 면접, 레퍼런스 체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비스에는 △채용관리솔루션(ATS) & 고객관계관리(CRM) △어세스 △인터뷰 △프록터(Proctor), △레퍼런스 체크가 포함됐습니다. 특히 어세스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인성검사와 AI시대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게임 등으로 이뤄진 새로운 방식의 채용 진단도구입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테스트플랫폼 고사장이 교육기관, 일반기업의 각종 선발과 평가에 활용됨으로써 시험의 진화를 이끌 것"이라며 "향후 테스트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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