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민주당이 명태균 게이트 관련 녹취를 28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은 지난 2022년 3월 초 치러진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에 명 씨와 지인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녹취록에서 명 씨는 조은희 의원의 경선 참여 조건을 본인이 조정했다고 자랑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명씨는 "조은희는 거기(경선에)들어가지도 못한다. 내가 작업 다 해줬다. 패널티 20%를 때릴 거를 5%만 때렸다"고 했습니다.
이어 "(여론조사 1위를 위해 조은희가) 내가 시키는 대로 문자를 다 보냈다. 문자를 돌리 뒤 다시 조사하니 (지지율이) 47%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조사한 바로는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 의원의 경쟁 후보들이 조 의원이 서초구청장에서 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게 부당한 출마라며 배제하려는 기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 의원의 득표율에 대한 패널티 부여와 1차 경선 때 과반 후보가 없으면 결선이라는 조건을 붙여 타협했다는 겁니다.
녹취록에는 명 씨가 조 의원을 위해서도 여론조작을 주도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는데요. 명 씨는 지인에게 "내가 요래요래해라. 무조건 과반이 넘는다. 패널티가 5%가 있으니 56%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조은희가 딱 되고 나서 울면서 (김영선에게) 전화했다. 그리고 다음 날 (조은희가 명 씨에게) 시의원 공천이 2개가 있는데 서초갑에 내고 두개 중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추천하세요. 제가 하겠습니다(고 했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대구에서 활동하던 명 씨의 지인 A씨는 서울시의원(서초구 잠원동, 반포 1,3,4동)에 출마했는데요. 경선에서는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A씨는 낙선 이후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해당 인물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책임당원 명부를 명 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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