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주재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는 여야 대권잠룡들의 정책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여론조사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 '잠재적 대권후보'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한국판 뉴딜'의 청사진을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제주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첫 발표자로 나선 원희룡 지사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그린 뉴딜'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면서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율 14.4%(전국 최고치) △전기차 2만 대 돌파 △스마트그리드 전국 최초 실증 △해상풍력 상업화 등 지난 10년간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원 지사는 "지난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의 그린 뉴딜을 선도하겠다"면서 △전국민 전력거래 자유화 △2030년 내연차량 신규 등록 중단 △미래 혁신 인재 10만명 양성 계획 등을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데이터를 도민 품으로'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포용적이며 공정한 디지털 뉴딜'에 주목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을 완전히 독점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엄청난 과중한 부담을 하게 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라면서 데이터 독점의 폐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배달앱'을 소개하고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와 연계해 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경제, 지역경제가 실질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한다"며 "플랫폼 산업의 불공정 해소를 통해 공정하고 건강한 시장환경을 만드는데 시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동남권 메가시티와 지역주도형 뉴딜'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경수 경남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와 지역주도형 뉴딜'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문제를 지적하고, 시도간 행정통합을 넘어선 '메가시티' 조성, 생활권과 경제권 중심의 유연한 권역별 발전전략 등을 제안했다.
특히 김 지사는 "수도권도 1970년대 이전에는 비수도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촘촘히 연결시킨 '광역대중교통망'에 주목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은 주거와 일자리, 즐길 거리가 통합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있다"면서 "권역별로 광역대중교통망을 비수도권 지역에도 만들어야만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러한 지자체장들의 발표에 문 대통령은 "제대로 된다면 해당 지자체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전을 담은 말씀들"이라며 "국가정책을 추진하는데 잘 참고하겠다"고 호평했다.
이어 "지역균형 뉴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지역주도성', 둘째 '기존 균형발전전략과의 연계'"라면서 "사업의 성과를 내고 보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중앙과 지방의 협업 체계를 빨리 갖춰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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