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타격으로 침체됐던 국내 경기가 수출 반등에 힘입어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 재확산’이란 변수가 있는 만큼 당장 급격한 회복은 어렵겠지만 완만한 ‘U자형’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 -1.3%를 넘어 -0.8%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일 <뉴스토마토>가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국내 경기는 ‘U자형’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경기 동향 관련 지표들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상반기 코로나발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늘었다. 광공업(5.4%)과 제조업(5.9%), 서비스업(0.3%) 생산이 모두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26.0% 증가했다. 신차 출시와 북미 수출 증가 영향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15.4% 늘었다.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도 1.7%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7.4% 늘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을 기점으로 모두 4개월째 상승 중이다.
이에 올해 3분기 국내 경제는 역대 가장 길었던 집중호우와 9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전기대비 성장률은 1분기 -1.3%, 2분기 -3.2%로 마이너스에서 3분기 1.9%로 올라섰다.
특히 3분기 플러스 반등은 2분기 성장률이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수출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게 한국은행측의 설명이다.
9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이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11.8%)와 자동차(23.2%)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및 수출증가율 추이 전망.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행
4분기 경기도 수출 반등에 힘입어 회복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0월 수출입 동황’에 따르면 10월 일평균 수출은 5.6%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2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일평균 플러스는 지난달을 포함해 2018년 11월 3.6%, 지난 1월 4.2% 등 최근 2년간 세차례에 불과했다. 또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 달러로 13개월만에 21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 품목은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일평균 20.9% 늘면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수출로도 10.4% 증가해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자동차도 수출도 일평균 15.9% 증가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총 수출 증가율도 2개월 연속 늘었고, 수출액도 2017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40억 달러 대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경기도 완만한 ‘U자형’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1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전망 -1.3%보다 개선된 수치다. 한은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0~0.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전망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본 만큼 4분기 성장률이 3분기 1.9%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4분기 경기가 3분기까지 흐름을 갉아먹지 않고 플러스 기여해 (향후 경기는) U자형으로 갈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있지만 시민들이 적응을 하고 있는 만큼 3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 경기가 굉장히 줄었던 1, 2 분기에서 반등했다는 데서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변수는 있겠지만 수출과 내수가 늘면서 완만한 U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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