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강진규 = 글로벌 증시의 급락,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강했던 데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이해되고 있어, 조정시 종목찾기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비롯해서 전업종이 하락하고 있고, 테마주들도 대부분 약셉니다.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약세를 보이는 테마주내에서도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선방하고 있어 대표 테마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 기자, 오늘 닭고기 관련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테마주들이 약세인데, 대표주들은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눈에 띄네. 어떤 종목부터 볼까?
허준식 = 항공주 가운데 대표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이 오늘 장초반 1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이 1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2년 7개월여만입니다.
강진규 = 아시아나항공의 흐름이 대단한 것은 어제와 오늘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 오히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야. 어제도 오히려 5.2%가 올랐고, 오늘도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으니까.
허준식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000억대 손실에서 1분기 1000억원대 영업흑자로 돌아서면서 분기기준 턴어라운드 했죠. 원달러가 하도 급등락을 보여주고 있어서 좀 불안한데요. 2·3분기 전망은 현재로선 좋은 상황입니다.
대한항공(003490)은 3일째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죠. 또 성수기를 맞은 여행주들도 오늘은 소폭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강진규 = 글구 말야, 원전테마주 가운데선
한전기술(052690)을 제치고
한전KPS(051600)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야. 오늘도 다른 종목들은 대부분 조정을 받고 있는데 한전KPS는 2% 가까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허준식 = 한전KPS는 원전관련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데다 원전뿐만 아니라 발전사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부상하고 있는 기업이죠.
한전KPS는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이 목표주가를 최근 7만2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신지윤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도 근무했던 연구원입니다. 최근에
한진해운홀딩스(000700)와
한진해운(117930) 목표주가 상향으로 유명한 연구원입니다.
강진규 = 또 테마주의 대장주중에서 부각되는 종목이 뭐가 있을까?
허준식 = 오늘 태양광산업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웅진에너지(103130)도 주목해야할 종목입니다.
상장 첫날 증시조정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45% 급등했습니다.
강진규 = 웅진에너지는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7500~8500원보다 1000원 높게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시장에서 162대 1의 경쟁률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었는데, 관심이 대단하군. 장외시장에서 1만1000원대에 거래됐었는데, 이를 뛰어넘는 가격인데다 오늘 HMC투자증권에선 웅진에너지의 목표가를 1만7800원까지 제시했지.
허준식 = 웅진에너지는 영업마진이 50% 달하는 제조업체로선 보기드문 대단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오늘 주가가 공모가대비 45% 가량 오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1배까지 급등을 했다는 점이 좀 걸립니다. 폴리실리콘 업체의 선행PER로 봤을때 OCI가 11배정도이고, 미국과 독일업체가 16배미만, 또 태양전지와 모듈제조업체의 PER이 18배 미만이란 점에서 올해 웅진에너지가 500억원 정도 순이익을 거둔다 해도 17배정도 나오기때문에 좀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태양광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통상적으론 폴리실리콘 가격도 하락하는게 정상이었는데 이번엔 유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폴리실리콘 가격은 견조한 상승을 보이고 있어서 그만큼 수요가 좋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강진규 = 그렇군, 일단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니까 주목하면서 관련 테마주들 살펴보자구. 마지막으로 한 종목 정도 더 살펴볼까?
허준식 = 테마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대건설(000720)을 봤으면 합니다. 대표적인 건설주로서 최근 건설사 구조조정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 M&A이슈가 재차 부각되면서 주목받는 종목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200억원, 순이익 4600억원 했었고요, 올 1분기엔 영업이익 1236억 순익은 1035억원 거두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이익잉여금도 1조5000억원이나 되고요.
강진규 = 3일간 조정을 받았었는데, 오늘 M&A이슈가 부각되며 2% 가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네. M&A이슈부터 정리해 볼까?
허준식 =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어제 현대건설에 대한 매각작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다음달 초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외환은행은 곧 매각공고, 예비입찰자 선정 등 본격적인 M&A 절차를 시작해 올해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009540), KCC, 현대ㆍ기아차 등 범(汎) 현대家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있는데요.
이날 다이와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원자력 발전소 플랜트 부분에서 시설투자를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인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강진규 = 현대건설은 또 오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 계열의 보르쥬 회사가 발주한 9억3550만달러의 '보르쥬 3차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 확장 프로젝트' 계약에도 성공했네. 원화로 따지면 1조174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지. 작년 매출액 대비 12%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허준식 = 현대건설은 건설사 구조조정 수혜, 원전사업 수혜, M&A 등 이슈가 많은 대표 건설사라는 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둬야할 종목입니다.
강진규 = 오늘은 증시 악천후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원전르네상스의 대표주자 한전KPS 등 테마내 대표주들을 살펴봤습니다.
이들 종목의 주가흐름을 보면 '역시 1등주'라는 해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의 조정은 경기둔화우려감보다는 기술적 조정의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실적 기대감과 경기둔화 우려감속에 대표주의 저가매수를 노리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