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마포구가 2018년 7월 민선7기 정책 소통플랫폼으로 설치한 ‘마포1번가’가 뜻하지 않게 특정 정당과 연관됐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고민 끝에 홍보 배너와 구민 제안 접수창구를 30일 철거했다.
민선7기 마포구의 대표 공약사업인 마포1번가는 2018년 7월부터 현재까지 16개 동 주민센터와 구청, 보건소 등 25곳에 정책제안 접수창구를 설치해 운영했다.
구정을 주민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함께 풀어가는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지금까지 총 1669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그 가운데 134건의 제안이 채택되었고 82건은 창의성과 실효성을 인정받아 구정에 실현됐다.
구민의 상상이 실제 구의 정책으로 실현된 대표 사업으로는 △전국 최초 장애인 차량 소화기 무상 비치 △마을버스 기사 심폐소생술 교육 △한겨울 칼바람을 막아줄 버스정류장 바람 가림막 쉼터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로고젝트 설치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마포1번가의 홍보 배너가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 기호를 연상하게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마포구는 지난 24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해당 시설물은 정책제안을 수렴하기 위한 창구로 설치한 것이기에 공직선거법상 무방하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구민의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결국 마포1번가의 홍보 배너와 구민 제안 접수창구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구는 온라인 접수창구 등 마포1번가의 현장 정책제안 접수창구를 대체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구민의 구정 참여와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1번가는 구민과 소통하는 온·오프라인소통플랫폼으로 민선7기 구정운영의 핵심축이었다”며 “마포1번가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오해 소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주민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 홍보 배너 철수 전 모습. 사진/마포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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