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 때문에 부모와 조국을 배신한 예가 많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례만 해도 다양하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를 사랑한 아리아드네, 이아손을 사랑한 메데이아, 암피트리온을 사랑한 코마이토….'(73쪽)
'키르케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하는 여성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장애물이 있으면 과감하게 제거했다.'(149쪽)
그리스로마 신화는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랑과 배신, 아름다움과 추악함, 축복과 저주, 욕망과 상실, 환희와 고독, 삶과 죽음과 같은 희로애락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로 역할을 한다.
'인류 문화의 보물창고'로 불리며 수세기에 걸쳐 회화, 조각, 시, 소설, 희곡, 건축, 패션 등 문화예술의 모든 분야에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돼 왔다.
신간 '신화 속 여인들'의 저자 차기태는 "신화의 여러 에피소드에서 인간의 역사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떠올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신화를 읽는 진정한 의의"라고 말한다.
책은 복잡한 신화읽기를 단순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굵직굵직한 스토리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정리해 엮었다.
여인들 중에 여신은 없다. 요정인 칼리스토, 키르케, 칼립소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간이다. 오늘날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상의 원형을 보여주려는 의도된 선정이다.
"신화 속의 신과 인물들은 단순히 신화 속의 인물은 아니다.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
저자 차기태는 1988년 한겨레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해 17년 동안 일했다. 현재는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면서 경제칼럼과 각종 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