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6개월여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장중 2.6% 가량 급락하며 2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선 밑으로 미끄러진 것은 지난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의 급락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4%(323.54포인트) 하락한 3만4002.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56.58포인트) 내려간 4300.4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1.21포인트(2.14%) 하락한 1만4255.4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47%에서 1.49%로 상승하면서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된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80억원, 2325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6211억원 가량 순매도세로 일관하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금리가 좀 더 올라가고 타겟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정도로 하향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2800선도 무리는 아니다"라며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밀렸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도 흔들렸다. 코스닥 지수는 27.83포인트(2.83%) 내린 955.37에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주의 급락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2.84%, 셀트리온제약이 10%대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엘앤에프, 펄어비스, SK머티리얼즈, CJ E&M 등은 상승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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