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고 매년 '급증'…공정위, 가을철 '안전주의보' 발령
공정위, '자전거 안전주의보' 발령
최근 3년간 자전거 사고 5555건…지난해 2629건
가을철 사고 가장 많아…전 연령층서 발생
2021-10-14 12:00:00 2021-10-14 14:09:29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1. 10대인 A군은 지난 2018년 1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내리막길에서 넘어졌다.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A군은 손가락이 탈구됐고, 결국 병원 진료를 받았다.
 
#2. 20대 B씨는 지난해 8월 자전거 이용 중 갑자기 프레임이 절단되며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그 결과 목과 어깨 부분이 찢어지는 '열상'이 발생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과 한국소비자원은 야외 레저 활동이 빈번한 가을철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야외 활동을 선호하면서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안전사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1222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2019년 1704건, 2020년에는 2629건까지 급증했다.
 
계절별로는 9~11월인 가을철이 1869건(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름(6~8월) 1787건, 봄(3~5월) 1037건, 겨울(12~2월) 862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10대와 10대 미만에서 각각 1188건(21.4%), 1131건(20.4%)이 발생했다. 20~6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발생 빈도가 고르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4172건(75.1%), 여성이 1346건(24.2%)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또 위해증상으로는 '열상(찢어짐)'이 1820건(3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골절' 1463건(26.3%), '타박상' 931건(16.8%) 등이 뒤를 이었다. 안전모를 쓰지 않아 뇌출혈 등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골절 비율이 증가해,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골절이 열상보다 많았다.
 
사고 원인으로는 '물리적 충격'이 5229건(94.1%)로 대다수였다. 제품 관련은 301건(5.4%)이었다.
 
특히 '미끄러짐·넘어짐' 사고가 4630건(8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눌림·끼임' 312건(6.0%), '부딪힘' 164건(3.1%) 등이었다.
 
제품 관련 원인으로는 '기능 고장'이 71건(23.6%), ‘파열·파손·꺾여짐’이 71건(23.6%)이었다.
 
문종숙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자전거를 이용할 때 바퀴나 체인에 끼이지 않도록 끈 없는 신발이나 통이 넓지 않은 하의를 입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행 전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주위 자동차나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과 한국소비자원은 14일 야외 레저 활동이 빈번한 가을철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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