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라면 가격도 올렸는데"…차갑게 식은 실적
주요 라면 3사 모두 영업익 뒷걸음질…가격인상 효과 미미
4분기 해외 수출 등 실적 개선 기대…해상 운임 비용 지속 부담
2021-11-18 08:00:00 2021-11-18 08: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라면업계가 올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기대했던 가격 인상 효과는 미미했고 오히려 원재료 값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주요 3사는 해외시장 공략, 가격인상 효과 반영 등으로 4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속 상승하는 물류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라면 시장 1위와 2위인 농심(004370)오뚜기(007310)는 올 3분기 매출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농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9% 감소한 291억원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역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증가한 7068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금액이다.
 
농심과 오뚜기에 비해 삼양식품(003230)의 타격은 더 컸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한 161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라면 3사의 영업이익이 잇달아 감소한 건 원재료값, 물류비 등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8월 실시했던 가격 인상 효과가 이번 분기 실적에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으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농심과 오뚜기는 지난 8월부터 가격인상분이 제품가에 반영됐고 삼양식품은 9월부터 소비자가가 조정됐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해외 시장 공략 등으로 인한 수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물류대란과 이에 따른 해상 운임 비용이 상승하는 데에다가 곡물, 팜유 등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업계의 실적 개선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전주 대비 18.12포인트 오른 4554.04포인트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컨테이너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분)당 평균 신고운임은 미국 서부 113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3% 오른 금액이다. 이어 미국 동부 1223만3000원(+235.6%), 유럽연합(EU) 1055만1000원(+462.9%)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품가격지수는 전년 말 대비 2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식품가격지수 품목군별 비중을 보면 육류가 33%로 가장 높았고 곡물(29%)과 팜유 등 유지류(17%)가 뒤를 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비용 부담과 해상운임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으나 4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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