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벌써 4번째 폴더블폰 신작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제재 영향으로 반도체 부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사이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 폴더블폰 브랜드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새로운 폴더블폰 'P50 포켓'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플립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로, 화면을 펼을 때 6.9인치이고, 외부에는 두 개의 원 모양이 들어간 디자인이다.
P50 포켓은 화웨이의 4번째 폴더블폰이다. 화웨이는 2019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같은 방식의 '메이트XS'을 추가로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첫 적용한 '메이트X2'도 출시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신작 'P50 포켓'. 사진/화웨이 웨이보
화웨이는 4번째 폴더블폰 신작을 내놓으며 시장 지위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했음에도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제품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지만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부품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도 사용할 수 없다. 이번에 출시한 P50 포켓도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대신 4G 롱텀에볼루션(LTE)만 지원돼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화웨이는 신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을 뿐 트렌드 변화에 따라가기 벅찬 모습이다.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0%, 3분기 14%, 4분기 8%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중국 점유율도 8%에 불과해 내수에서도 시장 지위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폴더블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점유율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결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명맥이 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부진한 성적과 맞물려 우후죽순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늘고 있다.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화웨이의 점유율을 대신 가져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중국 오포는 첫 폴더블폰 '파인드 N'을 출시했고 아너, 샤오미, 비보,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경쟁 업체가 늘면서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690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9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9%로 8% 높아질 전망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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