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주요국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 확대 등에 대응하고자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특히 미국의 신장산 수입금지, 중국 희토류 외투 금지 등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 조짐이 우리 공급망의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자재 해외 동향과 국내 수급상황을 동시 모니터링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하고,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신속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진규 제1차관 주재로 민관합동 '제16차 산업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 등 공급 이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업종별 협회·단체, 대한상의·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 KOTRA·산업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자리했다.
산업부는 최근 주요국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세계 공급망에 대한 위기 요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가스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 징후가 포착되면서 공급망 위협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진규 차관은 "완전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최근 공급망 불안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대응이 선결과제"라며 "반도체 등 첨단기술 초격차 유지와 한 치 빈틈없는 공급망 구축 등 우리 산업 외투 양면에서 민관이 전방위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한 업종단체는 이같은 공급망 이슈가 당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 장기화 시 우리기업들의 원자재 수급 차질과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업계는 동남아(베트남·말레이시아) 코로나가 지난해 7~8월 대비 진정세를 보이며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소 회복된 덕에 단기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의 생산 만회 등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동남아 오미크론 확산 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문가는 미국의 신장산 수입금지, 중국 희토류 외투 금지 등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 조짐을 우리 공급망의 잠재적 위기로 진단했다. 향후 중국이 탄소중립을 본격화하면 이차전지 등 핵심소재의 수요가 늘며 희토류 등 관련 통제 조치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부는 해외공관과 무역관, 국내 무역협회 등을 활용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 공급망 불안요인을 살피고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또 LNG·원유 등 원자재 수급차질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NG는 사업자 간 물량 교환, 원유는 비축유 긴급대여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한다.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수급애로 해소와 자립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