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기업 10곳 중 2곳 이상이 연례행사처럼 채용 청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22.7%는 ‘채용 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탁을 받은 채용의 유형으로는 신입(62.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력(50%), 인턴(9.8%) 등의 순이었다.
채용 청탁을 부탁한 대상은 경영진(50%, 복수응답)이 절반이었다. 계속해서 ‘친구 및 직장동료’(32.1%), ‘직속 상사’(8%), ‘사회 지도층 인사’(4.5%) 등이 이어졌다.
청탁은 1년에 평균 2차례 정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상하반기에 걸쳐 대규모 신규 채용이 일어나는 만큼, 채용 시기마다 빈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탁을 지시하는 사람은 대부분 채용 담당자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67.9%) 사람이 다수였지만, ‘동등한 위치의 지인’(22.3%)도 적지 않았다.
청탁을 받아도 과반(51.8%)은 도움을 주지 않고 있었다. 응하지 않은 이유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해서’(46.6%, 복수응답), ‘청탁 받은 인재의 역량이 좋지 않아서’(41.4%), ‘추후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37.9%), ‘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는 채용이어서’(15.5%), ‘개인적으로 이득이 없어서’(10.3%) 등이 있었다.
이에 반해 청탁을 받은 후 채용되는 데 도움을 준 48.2%의 사례 중에서는 ‘서류전형 통과’(40.7%,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 이어 ‘전형 없이 바로 채용’(25.9%), ‘추천 받은 인재로 표기’(22.2%), ‘면접 통과’(16.7%), ‘전 과정에서 합격자로 내정’(14.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채용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부(경영진, 상사)의 지시’(46.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아 지위에 의한 압박이 가장 컸다.
아울러 전체 기업의 59.3%가 ‘예전에 비해 채용 청탁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 채용 청탁을 예전보다 거절하기도 쉽다(63.8%)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서’(63.2%, 복수응답)가 1순위였고, ‘직무 중심으로 실무자가 채용의 중심이 돼서’(34.3%), ‘채용 솔루션 활용으로 객관적 검증 데이터가 나와서’(18.1%), ‘대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익명 신고가 가능해서’(17.8%), ‘채용 수습기간을 두고 실무 테스트를 통해 최종 합격이 진행돼서’(11.7%)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채용 청탁을 줄이려면 애초에 ‘청탁 배제하는 사회적 합의’(42.3%, 복수응답)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다음으로 ‘사내 시스템 마련 제도화’(38.3%), ‘청탁 양쪽 당사자에게 강력한 처벌’(37.9%), ‘보다 명확한 관련 입법 제정’(20.9%), ‘주기적인 정부의 감사 및 단속’(20.2%) 등이 이어졌다.
자료/클립아트코리아=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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