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미국 등 해외를 덮친 확산세가 국내로 빠르게 번지면서 국내에서도 곧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는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이번 달 상황을 오미크론 엄습의 '폭풍 전야'라고 보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5805명이다. 하루 5000명대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5034명 이후 20일 만이다. 지난달 거리두기 강화 이후 확연하게 줄었던 확진자가 다시 확산세로 반전된 현상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비수도권인 광주의 경우는 확진자 비중이 10%도 안되지만 최근 일주일 간(8~14일)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10명 당 9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최근 들어 해외 유입으로 전체의 10%가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수도권 비중을 따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이 해외유입 확진자 10명 중 9명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평택시는 주한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오미크론 비상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우세종 전환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시행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대응 전략은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대비 단계', 7000명 이상 '대응 단계'로 나뉜다. 현재 5000명이 넘었기 때문에 현재 체계를 유지하되,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도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대응 단계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응 단계에서는 국내 유입 차단보단 입국자 사후관리가 강화된다.
서울의 한 자치구청장은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에는 감염 경로를 추적 관리했지만 현재는 역학조사가 큰 의미가 없어진 상태로, 최근 감소세는 '태풍의 눈'일 뿐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라며 "이번 확산을 계기로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대응 체계를 바꿀건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가정 하에 안고 갈 것인지 정부가 노선을 확실히 해야 시민들도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부터 오미크론 확진자도 재택치료를 허용하면서, 의료계는 중증환자 관리체계를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확진자 수가 늘면서도 위중증 환자는 줄어들고 있는데,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택치료 중 위중증화 단계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협회 소속 내과 전문의는 "오미크론 자체가 치명률이 높지 않다고 하고, 경증 환자를 위주로 재택 치료를 병행하더라도 환자가 많을수록 위중증 전환 환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증 단계로 가는 상황을 세밀하게 진단하고, 전문 이송 체계와 병상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더불어 인력 부족 문제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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