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코로나로 뜬 mRNA…독감 등 백신 영역 넓힌다
독감·에이즈 백신에도 mRNA 플랫폼 적용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원인 규명해야"
2022-01-26 16:30:00 2022-01-26 16:42:18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mRNA 플랫폼으로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백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의 안전성 확보를 핵심으로 보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뿐 아니라 사노피,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하 GSK) 등 주요 백신 개발 업체들이 mRNA 플랫폼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mRNA는 전령 리보핵산(messenger RNA)의 준말로,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담아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RNA는 많게는 수천개의 단위체가 구슬처럼 연결된 긴 사슬 구조를 갖고 있다. mRNA로 백신을 만드려는 연구는 1990년대 시작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의해 처음 결실을 맺었다.
 
mRNA 백신 플랫폼의 장점 중 하나는 초기 개발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만 알고 있으면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유전자 정보 공개 이틀 만에 백신을 설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초기 개발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mRNA 특성 및 연구개발 동향'을 보면 mRNA 백신은 불활화·약독화·재조합 단백질 백신에 비해 △제조 시간 △플랫폼 유연성 △생산성 등의 지표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mRNA 백신 개발 가능성이 엿보이자 최근에는 여러 기업들은 다른 질병에도 mRNA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사노피는 미국 트랜슬레이트 바이오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GSK은 독일 큐어백과 독감 백신을 만드는 중이다. 첫 mRNA 백신 성공작을 내놓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모더나는 독감 백신 파이프라인만 3개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암 치료 백신과 에이즈 예방 백신도 mRNA 플랫폼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관건은 안전성이 될 전망이다. 기존 백신보다 mRNA 백신의 장점이 두드러지지만 상용화는 첫 단계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화이자, 모더나 외에도) mRNA 백신을 만든다는 곳이 있다"라며 "다만 mRNA 백신의 장단기 부작용이 심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mRNA 백신의 대표적 반응은 심근염과 심낭염이다. 아직 부작용인지 이상반응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부작용으로 인정받으려면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상반응이다.
 
코로나19 mRNA 백신의 경우 심근염과 심낭염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파이크 단백질(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부분)을 타깃하는 mRNA 백신 작용 기전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과 mRNA를 감싸는 지질나노입자(LNP)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알게 된) mRNA 백신의 문제가 심근염, 심낭염인데 원인이 mRNA인지 LNP인지 파악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이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