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자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나는 숏 포지션'이라는 대화가 담긴 가짜 카카오톡 채팅 짤이 등장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해당 짤은 전쟁 위기를 고조해 '증시 급락을 틈타 푸틴이 수익을 노린다는 것'을 가정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등 시점까지 짤에 표현되면서 투자자들의 희망회로가 '풀가동'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증권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가상의 대화를 한 짤이 돌았다. 해당 짤에는 "이거 비밀인데 나는 숏포지션이다. 16일까지 먹고 롱포지션으로 바꿀것"이라고 대화한 것처럼 만들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뉴욕과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이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자 이 같은 짤이 만들어 진 것으로 풀이된다.
'숏'포지션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매도' 포지션이라고도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로 증시 침체가 이어지자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이같은 가상 대화 짤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발 악재가 지속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7.94포인트(1.03%) 내린 2676.54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에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이 붕괴됐으며, 코스닥 지수는 12.87포인트(1.51%) 하락한 839.9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89포인트(0.49%) 내린 3만4566.17으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79포인트(0.38%) 하락한 4401.67로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치자 온라인에서는 푸틴 짤 외에도 "푸틴이 숏 포지션을 잡은 것이 틀림없다", "전쟁 개시일은 푸틴 숏 매집이 끝나는 날", "결정권자 푸틴은 숏으로 떼돈 벌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 병력을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해왔다. 최근 침공 개시일이 임박했다는 언론의 보도와 미국 정부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미국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16일을 유력한 공격 개시일로 지목했다.
침공이 현실화 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 주가 하락 등 세계 경제에 악영향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갈등 장기화로 9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 흐름이 고착화되면 물가 압력의 빠른 둔화는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와 같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가의 경우 경제적 악영향이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15일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푸틴의 카카오톡 '숏' 짤이 화제였다. 이 짤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카카오톡 대화를 한 것처럼 꾸며졌다. 짤은 푸틴 대통령이 "비밀인데 나는 숏포지션이다. 16일까지 먹고 롱포지션으로 바꿀것"이라고 대화한 것처럼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로 증시 침체가 이어지자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이같은 가상 대화 짤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 인터넷 캡처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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