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리스크…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 지속될 듯
국제 원자재 가격, 우크라이나 사태로 변동성 확대
국제 유가, 수급불균형에 7년 새 가장 높은 90달러대
한은 "리스크 확대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 이어질 것"
2022-02-20 12:00:00 2022-02-20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리스크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최근 해외경제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리스크 증대로 상승하고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최근 브렌트유 기준 국제 유가는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90달러대로 상승했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12.1%를 차지하는 국가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대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작년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미국 등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으로 큰 폭 반락한 모습이다.
 
이는 당시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의 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2019년 기준 40%에 이른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의존도가 높은 알루미늄과 옥수수 가격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5.6%를 차지하는 세계 2위 생산국이며,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 비중은 전 세계의 13.3%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기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전력난, 리니냐 등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알루미늄과 옥수수에 대한 공급 부족 우려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국 경제를 살펴보면 미국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지난달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 대비 46만7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2만5000명)를 웃돌았고 경제활동참가율도 0.3%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은 향후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며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노동 수급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이달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EU 분류체계(EU Taxonomy)에 포함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제안된 법안은 4개월간 EU 의회에서 논의된 이후 EU 회원국 27개국 중 20개국 이상 반대나 EU 의회 과반의 거부가 없을 경우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원자력과 천연가스가 일정한 조건하에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면서 EU 및 여타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됨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태도지수가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36.7을 기록했다. 지난해 델타 변이 확산 사례를 감안할 때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소비심리는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은 '제로-코로나(Covid-Zero)' 정책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소비와 생산이 위축되는 등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누적되고 있다. 한은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 기조가 정책 완화 시 확진자 급증 우려 및 향후 정치·사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최근 해외경제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리스크 증대로 상승하고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벨라루스 루니네츠 군 비행장에 러시아군의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이 배치돼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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