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군산 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이제 우리는 내년 1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까지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 군산은 친환경 선박의 전진기지로 다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일자리가 회복되고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도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거 군산조선소는 2016년 생산유발효과 2조2000억원, 수출 79억5000만달러로 전북 수출의 8.9%를 차지했지만 2017년 6월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군산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다만 최근 세계 조선업 시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우리 조선업 수주실적이 개선되면서 2023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군산조선소를 연간 10만톤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용 블록 건조를 시작으로 LNG·LPG 선박용 고부가가치 블록 전문공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2019년 10월에는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체결 이후 전기차 클러스터로 전환해 현재 17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11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조선, 해운 산업은 친환경 선박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에서 LNG, LPG 추진선 블록을 생산하게 되면 우리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세계 점유율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환경 선박은 전기차와 함께 탄소중립을 이끌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이제 군산조선소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군산은 대한민국 미래산업 선도 지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통한 지원을 지속하면서, 재가동에 필요한 생산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을 추진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재가동 이전에는 정부의 인력양성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재가동 이후에는 재가동 후 3년 동안 물류비 60% 지원 등의 다양한 생산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방치되었던 공장 가동을 위해 연내에 시설개선과 보수를 마무리 짓는 한편, 운영조직도 정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공약으로 추진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17년 5월 취임 당시 이낙연 신임 총리 후보자에게 한 첫 지시도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가동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었다. 2019년에는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그동안 군산이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한 것도 군산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 때문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대선을 2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된 이후 청와대 외부 행사 참석을 최소화하며 정치중립을 위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문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지난달 30일 방역 현장 방문 이후 25일 만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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