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했다. IT 업계에서는 한 날 주주총회가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더십 교체와 신규 사업 추가 등 회사의 성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주요 안건들이 처리될 예정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은 신임 대표이사 내정에 따른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오는 14일 주요 IT 기업 중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여는 네이버(
NAVER(035420))는 최수연 대표 내정자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두 사람의 임기는 3년이다.
20여년간 네이버에 재직하며 홍보, 대외정책 업무 등을 맡아온 채 부사장은 이사회에 합류해 새로운 리더십의 안정적 대외 활동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채 부사장은 최 대표 내정자가 지난 2005년 네이버 홍보실에 입사했을 당시 상사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최 대표 내정자가 네이버로 다시 돌아올 때에도 채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채 부사장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에 대해 "네이버의 다양한 내외의 이해관계자들을 균형있는 거버넌스 체계 하에서 성공적으로 조율했다"며 "소통의 책임자로서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네이버의 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채 부사장은 ESG 경영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네이버와 IT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ESG 책임 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는 29일 제주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카카오(035720)는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와 김성수 CAC 센터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29일 열리는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카카오)
두 사람은 내년까지 임기가 예정된 김범수 의장과 함께 신사업 개척, 사회 신뢰 회복 등 카카오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 본연의 사업과 메타버스로대표되는 신규 영역으로의 확장에 집중한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 전체를 아우르는 리스크 관리에 보다 치중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일정도 CAC에서 조율한다.
플레이앤언(P&E),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한창인 게임 업계에서는 새로운 사업 내용을 추가하는 곳들이 눈에 띈다.
3월의 마지막 날 주총을 개최하는
크래프톤(259960)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 △영화, 드라마, 영상물,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업 △음악, 음반 제작 및 유통업 △만화, 웹툰 제작 및 유통업 △경영컨설팅 및 지원 사업 등은 블록체인, IP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읽힌다. 크래프톤은 또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 교육서비스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위한 효과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라며 "이에 앞서 정관 변경도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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