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인공지능(AI) 방역 로봇을 출시한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방역 로봇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AI 방역로봇을 시작으로 올해 실내외 통합배송 영역으로 로봇 서비스를 확장한다. 로봇을 고객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육성해 KT의 비전인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KT는 30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AI 방역 로봇 중소형과 대형 등 2종을 공개했다. 플라즈마, 자외선파장(UVC)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하단에 탑재된 UVC LED를 통해 비말 등으로 바닥에 낙하된 바이러스에 대한 동시 방역이 이뤄진다. 라이다와 카메라센서 기반의 안전한 자율 주행, 자동충전 등의 기술을 적용해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며 공간 전체에 대한 상시 무인 방역이 가능하다.
전국 네트워크 사업자인 KT의 강점을 활용,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원격 모니터링과 출동 등 고객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로봇 제어, 상태정보 확인, 방역 스케줄링과 결과 보고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 단장은 "로봇을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고객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도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 준비를 했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AI 로봇사업단 이상호 단장이 AI 방역로봇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 인정수 KT AI 로봇사업담당, 박상목 KT AI 로봇플랫폼담당, 우성식 KT AI 로봇사업추진팀 부장. (사진=KT)
AI 방역로봇은 2000만원 대이지만, KT는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6개월 약정 기준 월 75만~79만원 수준의 구독형 모델로 출시한다. 병원, 지방자치단체, 유아교육 기관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인정수 KT AI로봇사업담당은 "경쟁사의 방역 로봇은 1억원 수준으로 일반적 상용화가 어려운데 반해 KT는 월 이용료를 통해 허들을 낮췄다"면서 "결합상품을 선보이거나 원가 절감을 통해 이용료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AI 방역로봇의 공급 목표를 올해 3000~4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KT는 이번 AI 방역로봇을 기점으로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1년간 AI호텔로봇, AI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을 지속 선보인데 이어 실내·외 통합배송 로봇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연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나 음식서비스 배달을 하는 로봇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 기준 누적 23만대의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제조 로봇 위주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중심이 이동이 예상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성장성에 발맞춰 로봇 서비스를 디지코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상호 단장은 "다양한 형태 서비스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모바일앱과 로봇 플랫폼이 연결돼 최종 고객이 쓰기 편하도록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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