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중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1.11%) 상승한 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기아는 200원(0.25%) 떨어진 7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조2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7774억원으로 16.8% 늘었다.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18조3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두 기업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 "2분기에는 물량 증가 효과와 평균판매단가(ASP) 효과, 인센티브가 맞물리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과 이익 기대된다"며 기아를 완성차 업체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팬더믹 이후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우호적인 프라이싱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이머징 국가의 경기 리스크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수요 감소 우려 등르로 하락하다 최근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회복중"이라면서도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2023년 이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외 악재를 해소하는 기업들의 내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1분기 실적에서 선방하기는 했지만 주가는 많이 떨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공장 운영 중지, 원자재 가격 상승, 유류 가격 상승 등 여러 가지 외부적인 압박을 받는 요소는 (기업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작년에 비해 해소되긴 했지만, 아직 몇 년 더 지속될 것이고 이런 치명적인 문제들을 기업들이 내부 역량으로 얼마나 최소화 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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