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검수완박' 관련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상정된 제 395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뒤를 이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586운동권 출신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586용퇴론'에 대해 사람을 인위적으로 물갈이하는 차원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박 위원장의 586용퇴론에 대해 "이는 사람 나가라는 얘기 아닌가"라며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정치인이 가장 많이 물갈이가 되는 나라로 선진국은 선거 때마다 한 20% 정도가 물갈이 되지만 우리는 45~50%가 물갈이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중요한 것은 '도대체 586 정치가 뭐가 문제'인지를 토론하는 것"이라며 "586 정치가 뭐가 문제인지, 원인이 뭐고 뭘 뜯어고쳐야 되는지 논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그런 사람들이 스스로 물러나고 공천을 안 주고 국민들이 선거 때 심판하면서 정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586 정치의 문제가 뭔지가 논쟁이 안 되고 있다"며 "586정치는 민주화 운동 하다가 정치에 뛰어든 것으로 지금까지 흑백 민주주의를 해 왔다. 옛날에 독재하고 싸울 때 흑과 백으로 나눠 우리는 옳고 적은 나쁘고, 그러니까 우리가 열심히 싸워서 이겨야 된다"는 것이 흑백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는 "그때는 맞는 말이었는데 정치에 뛰어들고 나서는 흑백으로 나눠서는 정치를 할 수 없고 민주주의가 안 된다"며 "그런데 그런 민주주의를 우리 586 정치인들이 못 만들었다"고 반성했다.
김 의원은 "그런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 제도 개혁을 논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젊은 피가 공급돼도 몇 년 지나면 똑같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이 정치 체제, 586정치의 그릇을 바꾸고 거기에 새로운 젊은 정치인들을 수혈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586정치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중도층을 설득하려면 윤석열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반성과 쇄신을 같이 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은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을 통해 가던 길을 돌아보고 돌이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당내 분란은 후보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 조심했던 것"이라며 "반성과 쇄신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마친 뒤)친노·친문·친이 등 계파나 친소관계를 벗어나 민주당 5년, 87체제 30년을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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