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끝난 화물연대 파업…차업계, 우선 '안도'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생산 차질 5720대
차업계, 특근 등으로 대응해 피해 '최소화'
피해 크지 않은 중견 3사도 안도
끝나지 않은 화물연대 파업 '예의주시'
2022-06-15 10:24:09 2022-06-15 10:24:0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화물연대가 8일만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안도하고 있다. 파업으로 생긴 손실은 특근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차질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완성차 5개 업체의 생산 차질은 약 5720대로 집계됐다.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공장을 타깃이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사무직 직원까지 투입해 '로드탁송'까지 나섰다.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차량 탁송도 막혀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길어진 차량 출고 기간도 더욱 길어졌었다. 
 
특히 24시간 공장이 돌아가는 타이어업계의 경우 수출과 내수 물량의 출하가 전면 막히거나 제한적으로 이뤄져 손해가 막심했다.
 
업계에서는 주말을 넘겨 다음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8일만에 파업이 끝났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12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 주차장에 항구로 옮기지 못한 수백대의 기아자동차 수출용 차량들이 가득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실적 시즌이 임박해 이익 기대치가 상승한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 종료 소식이 더해지면서 자동차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자동차산업 보고서를 통해 파업 종료가 업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유지웅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공급과 완성차 탁송 등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미 금리 인상 기조로 현성된 자동차 업종 주가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업손실은 2분기 글로벌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월별 국내 생산대수가 5월 기준 각각 14만6000대, 12만4000대 수준인 점을 보면 6월 남은기간 동안 특근 대응을 통해 충분한 만회할 기회가 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003620), 쉐보레 등 중견 3사의 피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재고가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공장은 부산에, 쌍용차는 경기 평택과 창원에, 쉐보레(한국지엠) 은 부평과 창원, 보령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화물연대 파업의 주요 거점은 아니었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전체의 80% 이상이기 때문에 중견 3사는 물량 자체가 적어서 영향이 크지 않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끝났으니 자동차 부품 배송이나, 완성차 탁송 등 대부분 원상 복귀가 될 것 같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화물연대는 올해 말 예정된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아예 폐지하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게 일정 이윤을 보장하는 운임을 강제 적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최저운임' 제도이다. 현재 시멘트와 수출입 컨테이너로 제한했던 안전운임 적용 품목도 철강재부터 일반 화물, 곡물, 탱크로리 등 전 품목에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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